저환율·저유가·휴가시즌까지…항공株 "이륙 준비 완료"

입력 2023-06-16 11:10   수정 2023-06-16 11:19



연초부터 눌려있던 항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과 유가가 모두 추락한 덕에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여름휴가 시즌까지 겹치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이륙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16일 오전 10시 현재 각각 3.67%, 3.07%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5.32%), 티웨이항공(4.74%), 제주항공(4.59%) 등도 동반 상승세다.

항공주 강세 배경으로는 저환율, 저유가 등이 꼽힌다. 항공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원화 강세) 환차익을 얻는다. 항공유 수입, 항공기 구입·대여 시 주로 달러로 결제하는 덕분이다.

대한항공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내려갈 때 발생하는 외화 평가 이익은 약 350억원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5월 이후 한 달여간 70원 넘게 떨어졌다. 16일 장 초반에는 126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저유가 속 연료비 감소 효과도 얻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트유 가격이 배럴당 93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배럴당 105달러를 12달러 밑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분기 대한항공의 연료비가 약 1000억원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대한항공이 2분기 깜짝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겹호재다. 델타항공의 경우 미국 메모리얼데이 연휴(5월26일~29일) 여행 특수에 힘입어 주가가 15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 기간 주가는 무려 16.62% 올랐다. 같은 시기 국내 항공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장거리 노선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역대급 여객 실적'에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사가 가진 슬롯(시간당 이착륙 권한)을 타 항공사에 양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슬롯·운수권 양도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양승윤 연구원은 "EU와 미국에서 경쟁 우려 해소를 위한 노력은 필요하나, 얼라이언스 멤버와 협력해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지환 연구원도 "노이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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